지브리박물관에서 일찍 나올수 있을꺼라 예상했었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시부야로 이동한 우린 일본에 왔으니 빼먹을 수 없는 라면을 먹으러 갔다.

찾아간 곳은 여행동호회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했던 一蘭.
여러 지역에 있는 체인점으로 처음 일본라면을 접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시부야역에서 어느정도 걷다보면 지하1층에 위치한 이치란을 찾을 수 있다.
이치란은 혼자서 식사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되어있고 가게종업원과는 계산할때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가게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티켓을 끊고 들어오다 보면 테이블 위에 작은 설문지 같은게 있는데 그게 추가 주문서다.  파는 뺄 것인지, 고기는 더 얹을껀지, 국물은 진하게 해달라는등의 내용이 있지만 우린 처음 갔던지라 기본에 무조건 동그라미.
전광판을 보고 비워진 자리에 들어가 앉으면 주방이 보이는 쪽은 빨간 천이 내리어져 일부만 보이게 되어 있다.
추가주문서와 티켓을 놓고 벨을 누르면 종업원이 와서 두개를 가져감으로 주문이 되는 것이다.
종업원이 주문한 라면을 주고 발을 내려주면 주방과도 분리되어 조용히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이게 기본으로 나온 750엔짜리 라면.
육수는 정말 제대로 우려져 있고 라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꼬불꼬불한 면이 아닌 국수면발같았지만 조금 더 탱탱했다.
처음에 나올때 약간의 매운 앙념이 위에 얹어져있어서 그런지 느끼하지 않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양도 엄청나서 저거 한그릇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다..
국물을 마시다보면 저절로 밥을 추가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다 먹고나선 벨을 한번 눌러주고 빠져나오면 종업원들이 알아서 발을 거두고 치워준다.



라면 한그릇에 포만감을 심하게 느낀 우리가 찾은 곳은 근처에 있던 디즈니스토어.
사실 저 앞에 50%라는 안내문의 글씨가 보이는가?
50% DC를 한다는 말에 눈이 번뜩여 들어갔으나 실제로 사가지고 나온건 50% DC제외 품목;;
(언제나...그렇지 모 ㅜ.ㅡ)
저곳은 초등학생들은 절대 저곳에 데려가면 안되는 마의 소굴이다 -ㅅ- (어이;;)
지갑을 계속 열게 만드는 아이템들이 2층까지 이어져 있었고 예상과는 달리 어린 아이보다는 중,고생들로 보이는 인파들도 상당히 많았다.



마의 소굴(!)을 빠져나와 찾은 곳은 타워레코드.
우리나라에서는 접어버린 타워레코드를 도쿄에서는 꽤 찾을 수 있었다.
어쩐지 씁쓸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저녀석을 찾는게 우선이었으니까;;
이번 일본여행에서 타워레코드, HMV, 북오프등 CD를 살 수 있는 곳은 꼭 들릴 예정이었다.
물론 거기 가서 살 목록들도 뽑아놨으나 출력을 안해가서 일부만 사올 수 밖에 없었지만;;
저건 알아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태지 싱글이다.
Feel the soul.
우리나라에서도 발매된 곡들이지만 일본 싱글이 국내곡들과 사운드가 틀리게 녹음이 되었다고 해서 구입목록 1순위였다.
아~무리 인디에서 뒤져봐도 서태지를 찾을 수 없어 직원에게 물었더니 5층에 있단다.
눈빠지게 찾았는데 진작 물어볼껄 ㅜ.ㅡ
감동에 젖고 있는데 직원분 또 뭐라뭐라... 엇! 뭐라고? 했더니 자기가 가져다주겠다고 기다릴 수 있냐고 한다.
옷! 친절해~~ 당연히 기다릴 수 있다.  그런데 수경이꺼까지 2장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살짝 곤란한 표정.  느낌 안좋아 -ㅅ-
"정말 죄송한데 재고가 한장밖에 없는데요. "... oTL
수경이에게 넘겼다.

p.s. 오늘 타워레코드를 조회했더니 싱글재고가 있단다.  이번에 나올 킨키 싱글을 타워에서 사고 대장 싱글까지 같이 주문! 아자!!! -ㅅ-;;
Posted by jil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