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하다 했더니 결국 요코하마에 가는 셋째날.. 비가 오더이다.
에노시마 간 날 비가 왔음 울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비가 오는 요코하마도 괜찮았다.
어제 에노시마에서 한참동안을 맡았던 바다냄새와는 사뭇 다른 바다냄새가 가득한 곳이었다.
비가 와서 조금 심하게 치는 파도덕에 저 난간 근처에서 오래 서 있지 못했다.



바다가 보이는 곳 근처에 독특한 건물이 보이는데 성당이나 교회로 착각하면 큰 오산.
저 건물은 수상버스가 출발하는 선착장인 푸까리심바시.
독특한 점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기둥없이 만들어진 건물이라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곳!
(들어가기엔 무서웠는데 다행히 일행들 중에 안을 궁금해 한 사람은 없더라;;)



그다지 많은 곳을 돌지 않았지만 비오는 날씨 탓인지 축축 쳐지는 몸 덕분에 생각보다 점심시간이 일찍 찾아왔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된 메뉴는 오무라이스.
맛은?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겠는가?  남긴건... 완두콩 뿐이었던듯. ^-^



한껏 밥으로 에너지 충전해버린 우리가 간 곳은 닛뽐마루 메모리얼 파크.
이 곳에는 지구를 45.5바퀴를 돌았다는 닛뽐마루호가 조용하면서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높은 빌딩들 사이에 보이는 닛뽐마루호는 요코하마가 항구도시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었다.
사실 닛뽐마루호는 유료긴 하지만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기관실이나 선실이 구경하고 싶었지만 비 덕분에... 패스 ^^;



3개의 철교가 이어진 다리인 키샤미찌.
예전에는 증기 기관차가 오갔다는 곳이지만 지금은 나무와 보도블록이 깔려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엔 코스모월드 관람차까지 보이는 이 다리가 꽤나 예쁠 듯한 느낌이 들었다.

키샤미찌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붉은 벽돌 건물 두 개가 보인다.
예전에 창고였던 건물을 개조해 고급 쇼핑센타로 바꾼 아까렝가 창고이다.
첫날 도착해 시부야의 쇼핑센타를 다녀왔던지라 더이상의 쇼핑센타가 싫어 내부만 살짝 구경.
내부를 걷다 발밑을 보면 건축자재같은걸 볼 수 있는데 이 창고를 지을때 사용했던 것들이란다.
쇼핑센터 구경보다 요것들 보는 재미가 꽤 있었다. ^^

야마시따공원으로 가는길에 보이던 오삼바시 국제 여객 터미널
저녁때 와서 봐야지 하고 멀리서 한번 힐끗 봐주고 떠났었는데 결국 터미널도 그 예쁘다던 요코하마의 야경은 어디서도 보지 못하고 숙소에 돌아가야했었다. (이게.. 가장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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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흥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었다는 야마시따 공원.
넓기도 넓지만 잘 가꿔져 있는 나무들과 이곳저곳에 있는 조형물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
두번째 보이는 사진은 물의 수호신인데 앞에 가서 사진찍긴 귀찮아 뒷모습만 살짝 ;ㅁ;
야마시따 공원 안쪽에는 히까와마루호가 정박되어 있다.
닛뽐마루호처럼 태평양을 누비던 여객선이었다고 한다.  역시나 내부구경은 패스 -ㅅ-
Posted by jil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