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심언니가 귀국하는 날이라 호텔룸을 변경해야 하는 날이다.
11시까지 체크아웃해야하는데 심언니가 대신해준다고 해서 난 9시 조금 넘긴 시간부터 나라로 향했다.
나라는 쯔요의 고향이라 가보지도 않았는데 다큐에서도 보고 해서 일까?
역에서 내렸을때부터 괜히 익숙한 느낌이다.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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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엔도, 토꼰도, 고꾸호깐]

역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서서히 걸어 도착한 곳은 나라공원.
우선 유명하다는 사루사와 연못을 보러 갔으나.. 정말 오층탑이 수면에 비치는건 극히 일부의 날인가보다.
탁한 물만 잔뜩 있는 연못과 둘러쌓인 많은 사람들 구경만 하고 왔다 ^^;
난엔도를 구경하고 토꼰도, 고꾸호깐을 구경하고 나서 둘러보니... 참 사슴들이 많다.
사실 구경하는 동안에도 요 녀석들이 배설해놓은 것(^^;)들을 밟지 않기 위해 땅 보고 걷다가 사진찍던 남정네에게 부딪히기도 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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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과 근처의 사슴들]

나라공원과 근처 사슴이 있는 곳에서는 이 녀석들에게 주는 센베를 파는 상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사슴들이 워낙 경험이 많아서인지 센베를 사는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면서 달라고 앙탈(;;)을 부린다.
이게 귀엽게 느껴질까 싶었는데 옆 사람들이 주는걸 보고 난 무서워서 포기했다.
작은 사슴들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타도 될 정도의 크기라 가까이 접근하는 사슴을 피해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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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다이지, 난따이몬, 다이부쯔덴, 니가쯔도]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이라는 토다이지를 보기 위해 나라공원을 빠져나와서 걸어가는 동안에도 사슴의 응가(ㅜ.ㅡ)를 피하기 위해 땅만 보고 열심히 걷다보니 어느새 난따이몬이 보인다.
난따이몬 양쪽에는 커다란 금강역사상이 있는데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여행책자를 뒤져보니 8m가 된다고 하니 참... 크다.  사진 찍는것도 참 힘들 정도로 크더라;)

토다이지는 엄청난 규모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축소된 형태라고 한다.
안에는 다이부쯔덴이라고 하는 정말 커다란 청동불상이 있다.
또한 다이부쯔덴 뒤쪽으로는 아이들이 잔뜩 모여있는 거대한 기둥이 있는데 이 기둥의 밑에는 한사람이 기어 들어갈만한 작은 구멍이 있다.  (어른은 아마 들어가지 못할듯한 작은 구멍이다;)
이 구멍을 통과하면 1년 불운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일본은 이런 불운, 재앙을 막아주는 의식(?)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제는 없으면 허전할 정도? ^^;
여기 또한 입구에는 향로가 있고 연기를 쐬는 모습이 보이는데 예전에 연기 쐬고 나서 액땜효과를 본 적이 없는 나라 가볍게 웃어 넘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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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쯔도의 무시무시한 계단을 올라가면 나라 시내의 전경이 보인다고 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는데 나라 시내의 전경이라기 보다 나무로 둘러쌓인 토다이지 근처의 풍경이 보인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의자도 있어 한참을 앉아 멍하니 풍경을 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면서 기운 충전되는 느낌이어서 후다닥 호류지까지 다녀오기로 일정을 변경해버렸다.

Posted by jil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