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일찍 호텔에서 조식을 챙겨먹고 10시 지브리 박물관 입장을 위해 나섰다.
출근시간도 아니고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전철역은 사람이 많지 않아 어제 신쥬쿠역의 혼잡함같은건 느낄 수 없었다.
다행히 급행열차를 잘 골라탄 덕분에 숙소에서 미타카역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5분.
10시 입장은 여유있겠는데~ 라고 생각했거늘... 문제가 생겼다.
주5일 근무로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으로 향하는 부모님들이 많았던 것.
지브리박물관까지 운행되는 고양이 버스 정류장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결국 우린 한대를 놓치고 다음 차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미타카역에서 지브리박물관까지 운행되는 고양이 버스.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충분히 귀여운 외관과 사이즈에 만족했다.
(그러나... 한대만으로 운행이 되는지 저 버스를 놓치고 나서 우린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도착한 지브리박물관.
첫인상은... 사람 많다 ㅜ.ㅡ
고양이버스 정류장에서 본 사람들은 역시 일부에 불과했다.
그래도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가 생각보다 많이 늦게 왔음에도 10시 입장에 늦지 않았으니 다행이었다. ^^ (여행가서 은근히 긍정적이 됐다;;)
미리 국내여행사를 통해 구입해 간 지브리박물관 바우처를 주면 저런 필름모양의 티켓을 준다.
박물관 내에서 사용할 곳이란 개봉하지 않은 단편 애니들을 보는 실내 작은 극장에 입장할 때 뿐이다.
빛에 비춰보면 각 필름마다 다른 지브리애니들이 보인다.
독특한 티켓이라 모아두고 싶었는데 지갑에 고이 끼워놨다가...숙소와서 잃어버린걸 발견했다. oTL
(다녀오시는 분들중에 필요없으신분들! 저한테 버려줘요~ 징징 ㅜ.ㅡ)
지브리박물관 내부 곳곳에는 상당히 귀여운 아이템 들이 많다.
건물밖을 비추는 창문에는 자세히 보면 토토로가 보인다.
3층에 있는 야외카페쪽 수도꼭지는 고양이 모양.
(정말... 떼오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혼났다 ^^a)
1층 야외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다가 우연히 고개를 돌렸을때 발견한건 저 녀석들.
무심히 지나갈만한 곳곳마다 저런 깜찍한 아이템들이 숨겨져 있어 저걸 찾는 재미도 있다.
실내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지브리박물관.
2층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업공간을 재연해놓았다.
색칠도 되어 있지 않은 스케치들이 있는가 하면 각 애니들의 배경에 참고한 사진집들도 있다.
사실 가장 지브리에서 좋았던 건 작업공간을 재연해놓은 2층과 단편 애니였다.
1층에는 시간당 2번씩 상영되지 않은 15분정도의 짧은 애니를 상영해주는 상영관이 있다.
상영되는 애니는 약 2개월정도의 주기로 바뀐다.
우리가 갔을때는 토토로에 나오는 꼬마 메이와 아기 네꼬버스의 이야기 였다.
정말....밀녹이라도 해오고 싶을정도의 귀여운 작품이었다. ㅜ.ㅡ
옥상으로 올라가면 라퓨타에 나오는 거신병이 우뚝 서 있다.
언뜻 들은 바에 의하면 실제 크기로 재현해놓은거라고 하는데... 실제 크기라니 뭔가 기준이;;; ^^;;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인물사진은 그다지 안좋아하는지라 우린 거신병만 찍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