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말로만 듣던 하라쥬쿠의 거리들로 이동~
여긴 하라쥬쿠역. 역만 보면 우리나라와 똑같다.
우리가 탔던 야마노테선은 지상으로만 다니는 전철이라 지하철을 타면 항상 갑갑함을 느끼는 나로써는 20분 넘게 탔어도 갑갑함은 느끼지 못했었다.
다시 하라쥬쿠의 사람 구경이야기로 돌아와서...
역에서 바로 길을 건너면 눈에 띄이는게 요 녀석!
아톰이다 아톰~ 어떤 가게였는지 내부 구경도 못해봤지만 디스플레이된 아톰이 그저 귀여워서 꺄아꺄아 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라쥬쿠의 다케시타도리를 걷다보니 우리가 여행객이라는게 확연히 드러났었다.
같은 디자인의 옷들보다 제각각 자기 개성에 맞춰 입은 옷들을 입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만화책에서 금방 나온듯한 고교생들의 교복 모습이라던가 발목이 걱정될 정도의 통굽구두등..
각종 코스프레를 한 무리들이 지나갈때마다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어찌나 굴뚝 같던지...
이제서야 '아... 여기 일본이구나'라고 실감해버렸다. (내가 좀 뒤늦다;;)
쇼핑에 관심없는 우린 하라쥬쿠에서 지나가는 사람구경이 가장 재밌었었다.
하라쥬쿠에 가서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했던건 다큐에서 대장이 먹었던 엔젤하트 크레페!!
맞은편 마리온크레페에 사람이 많아서 불안불안했지만 대장!!! 두개 드실만 해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따뜻한 생크림에 차가운 아이스크림까지!!
배가 부르지만 않았어도 하나를 더 먹고 싶었는데 ㅜ.ㅡ
적당히 사람구경을 끝내고 야경이 예쁘다던 도쿄도청으로 이동.
말로만 들었던 신쥬쿠역의 복잡함에 우린 처음 길을 헤맸다.
역에서 터미널쪽으로 가서 무빙워크를 타고 쭈~욱 걸으면 10분정도면 도착할만한 거리를 밖에서 돌아돌아 거의 20분 넘게 걸어다닌 듯 하다.
'야경? 대충 찍지 뭐'라는 생각으로 둘다 삼각대를 안가지고 간 걸 첫날부터 후회해버렸다.
건물내에서 보는 야경인지라 유리창에 바싹 대고 찍었지만 반사되는걸 모두 막을 수 없었고 쓸만한 받침대를 찾지 못해 흔들린 사진이 대부분... (저게... 그나마 양호한거다;;)
유리창이 있는 곳 어디든 불빛들이 너무 예쁘게 빛나고 있는게 보여 걸어오느라 고생한 걸 조금은 보상 받은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구경하다 심심해진 우린... 가끔 서로를 찍어대면서 놀았다.
(둘이 간 여행인지라... 이런 사진들 상당히 많다. 상대적으로 내가 수경이를 몰래 찍은게 많긴 하지만.. ㅋㅋㅋ)
첫날 저녁이다.
신쥬쿠역에서 도쿄도청을 찾아 헤매느라 지쳐버린 우린 8시쯤 숙소로 귀가.
저녁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떼워버리기로 결정해버렸다.
편의점 도시락이라고 해도 저게 상당히 맛있어서 사실 마지막날 밤에도 먹을까 했으나 오므라이스에 졌다지.. 흐흐...